[세상 이야기]/프린터 뉴스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 비교, 승자는?

단빈의 잉크 세상 2009. 11. 21. 23:02

 

 

잉크젯과 레이저는 각각 용도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몇 가지 비교를 하고 용도에 따라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봅니다.

유지비 비교
(참고: 아래 유지비 비교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개략적인 비교입니다. 사용 기간을 2년 이상으로 길게 잡거나 구입할 제품이나 소모품을 다른 것으로 바꾸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 유지비

HP 프린터 P1005 기준
감가상각비: 프린터 본체 가격 120000원 / 10만 페이지(월 5000매 x 2년) (장당 1.2원)
1500장 인쇄 가능한 35A 정품 토너: 64500원(장당 43원)
1500장 인쇄 가능한 35A 리필 토너: 15500원(장당 10원)
더블 A 5000매 용지: 44000원(장당 8.8원)
월 5000매 인쇄 시 전기세 및 기타 5000원 : 1장당 1원

정품 토너 사용시 흑백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54원
재생 토너 사용시 흑백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21원

컬러 레이저 프린터 유지비
Canon LBP 5050 기준
감가 상각비: 본체 가격: 210,000원/10만 페이지(월 5000매 x 2년)(장당 2.1원)
더블 A 5000매 용지: 44000원(장당 8.8원)
월 5000매 인쇄 시 전기세 및 기타 5000원 : 1장당 1원

정품 토너 C, M, Y 1세트(인쇄량 1,500매): 235000(장당 157원)
정품 흑백 토너(인쇄량 2,300매): 90200(장당: 40원)

재생 토너 C, M, Y 1세트(인쇄량 1,500매): 80000(장당 53원)
재생 흑백 토너(인쇄량 2,300매): 27000(장당: 11.7원)

정품 토너 사용시 컬러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209원
재생 토너 사용시 컬러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77원

 HP CP3505DN 기준
  감가 상각비: 본체 가격 1255000원 / 10만 페이지(월 5000매 x 2년)(장당 12.55원)
더블 A 5000매 용지: 44000원(장당 8.8원)
월 5000매 인쇄 시 전기세 및 기타 5000원 : 1장당 1원
 
재생 토너 C, M, Y 1세트(인쇄량 4,000매): 100,000(장당 25원)
  재생 흑백 토너(인쇄량 6,000매): 35,000(장당 5.8원)
 
  재생 토너 사용시 컬러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53.15원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유지비를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월 5000매 이상을 출력한다면 본체 가격이 높은 것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고 별로 출력량이 많지 않다면 본제 가격이 저렴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정품 토너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한 세트를 갖추어 놓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아껴서 쓰고 평소에는 재생을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흑백 인쇄의 경우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흑백 레이저 프린터의 유지비가 비슷하기 때문에 흑백 문서 인쇄를 주로 한다고 해서 꼭 흑백 레이저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잉크젯 프린터 유지비

HP C7280 잉크젯 복합기 기준
감가 상각비: 본체 가격: 400,000원/10만 페이지(월 5000매 x 2년)(장당 4원)
더블 A 5000매 용지: 44000원(장당 8.8원)
월 5000매 인쇄 시 전기세 및 기타 5000원 : 1장당 1원

정품 잉크 6색(인쇄량700매): 70000(장당 100원)
무한 잉크 6색: 60,000(장당 0.6원)

정품 잉크 사용시 잉크젯 프린터 1장당 인쇄 비용: 113원
무한 잉크 사용시 잉크젯 프린터 1장당 인쇄 비용: 14.4원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 중 가강 저렴한 유지비 비교

재생 토너 사용시 컬러 레이저 프린터 1장당 인쇄비용 53.15원

무한 잉크 사용시 잉크젯 프린터 1장당 인쇄 비용: 14.4원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한 잉크와 재생 토너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한 잉크젯이 레이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노즐이 막혀서 수리비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저 프린터는 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지비가 비싼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프린터를 구입할 때 유지비만을 따져서 싼 제품만 찾는다면 제품의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유지비를 줄이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만 꼭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린트를 대량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프린트 양이 적다면 유지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 편의성이나 출력 품질에 대한 부분을 비교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해상도 비교
잉크젯 해상도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최신 잉크젯 프린터가 옛날 제품보다 인쇄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신 제품이 더 뛰어난 해상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그런데 스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래된 엡손 잉크젯의 해상도가 최신 HP의 해상도 보다 높았습니다. 아니 이후에 나온 프린터 중에 제가 가지고 있던 오래된 엡손 Stylus Photo 720보다 해상도가 높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엡손이 Photo 720을 만들 당시에는 그래도 양심적으로 1440dpi(dots per inch) 해상도라고 스팩을 적었더군요. 1인치(2.54센치미터)에 1440개의 점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 후에 나온 모든 업체의 모든 잉크젯은 전부 4800dpi 혹은 5760dpi라고 쓰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기술이 발전해서 훨씬 해상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표기법입니다. 스팩 가지고 장난치는 바람에 모든 사람이 헷갈리게 된 DRAM 속도 표기법과 비슷합니다. 아마 한 업체가 해상도를 X4 표기법으로 변경하여 4800dpi라고 표시하게 되자 손해보지 않으려고 모두 따라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해상도 계산법 엡손은 한 색의 해상도가 1440이라고 주장합니다. 4색 헤드가 사용되면 X4해서 5760dpi가 되고 6색이면 X6해서 8640dpi가 됩니다.

ⓒ 엡손

스팩상 해상도로 따지면 엡손은 한 개의 노즐이 1440dpi, 그외 업체들은 1200dpi입니다. 엡손은 6색 잉크젯의 해상도가 X6 표기법으로 8640dpi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Cyan과 Ligth Cyan, Magenta와 Light Magenta는 대체품이기 때문에 동시에 쓰이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HP와 캐논은 6색 프린터라도 X4 표기법을 채택해 4800dpi라고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이젠 다른 업체보다 더 치사해진 엡손의 표기법은 교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이런 해상도는 인화지나 전용지에 프린트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인화지에 인쇄하면 도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일반 용지에서는 같은 품질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잉크가 번져서 해상도는 1440dpi의 반의 반으로 떨어집니다. 색은 서로 뭉개져서 구별하기도 힘듭니다. 레이저로 뽑은 사진이 잉크젯으로 일반 용지에 출력한 사진보다 훨씬 우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인화지에 잉크젯으로 뽑은 결과가 가장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 스팩상 레이저 프린터 해상도 캐논은 9600dpi "상당의" 해상도란 아주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잉크젯과 출력 결과를 비교했군요. 레이저의 승리입니다. 물론 잉크젯에 불리한 일반 용지 출력 비교일 확률이 높지만.

ⓒ 캐논

레이저 프린터 해상도 표현도 문제가 많습니다. HP는 캐논처럼 애매하게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카트리지 한 개의 물리적인 해상도가 600dpi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HP ImageREt 2400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ImageREt란 토너 가루를 뿌리는 양을 조절하여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란 뜻이며 이에 따라 최종 해상도가 2400dpi"급"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캐논의 9600dpi 해상도는 2400dpi 카트리지 4개 해상도를 합한 것이며 각각의 2400dpi 상당의 해상도란 ImageREt 2400을 의미한다고 판단됩니다. 캐논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실제 물리적 해상도는 600dpi란 뜻입니다. 이런 저가의 프린터와 달리 비싼 HP CP3505dn은 물리적인 해상도가 1200dpi이며 ImageREt로 따지면 4800dpi입니다. 캐논 표기법으로 하면 19200dpi 상당의 해상도가 됩니다.

잉크젯 프린터의 실제 해상도는 1440dpi이며 레이저 프린터는 고급 기종이 1200dpi, 그 외 대부분의 기종은 600dpi에 불과합니다. 액체라서 색이 섞이는 잉크젯은 전용지에 인쇄했을 때 높은 해상도를 보이지만 레이저 프린터는 1200dpi 이상의 해상도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해상도 부분은 잉크젯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력 결과 비교






▲ 양호한 출력물 비교 인쇄 품질은 인화지에 잉크젯으로 프린트 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진 출력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이 질이 한 단계 낮은 잉크젯 전용지에 출력해도 결과는 훌륭합니다. 대신 레이저 프린터는 용지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품질의 출력물을 뽑을 수 있습니다.

ⓒ 김인성






▲ 불량한 출력물 일반 용지에 사진을 출력하면 어둡게 나오고 종이가 물에 젖은 것 같이 쭈그러듭니다. 저가 용지는 잉크가 번지기 시작하며, 습식지에 프린트하면 글씨가 구별이 잘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위에서 보인 레이저 출력물은 최저가 용지에 프린트한 것입니다.

ⓒ 김인성


레이저 프린터는 용지를 가리지 않고 일정한 품질의 출력물을 뽑아 줍니다. (레이저 프린터 전용의 코팅지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출력 결과를 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 일반 용지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잉크젯은 용지에 따라 출력물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잉크젯은 인화지급으로 뽑으면 최상의 결과를 보여 줍니다.

레이저는 사진 인쇄 결과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1200dpi급의 고가 레이저로 뽑은 사진을 인쇄해서 비교했을 때조차도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잉크젯으로 인화지에 인쇄한 것이 훨씬 품질이 좋았습니다. 레이저 프린터는 사진 인쇄 용도로 부적당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토너 가루를 쓰는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를 사진 인쇄용으로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잉크젯은 무한 잉크를 사용하여 유지비를 낮추고 사용해야 하고 오래 보존할 필요가 없는 문서를 인쇄하기에 적당합니다. 보존의 필요성이 있고 물에 젖으면 안 되는 문서는 레이저 프린터로 뽑는 것이 좋습니다. 잉크젯도 인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수 천장을 뽑아야 정도로 심각하게 인쇄 속도가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속도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정용으로 쓴다면 종종 사진 인쇄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 때는 잉크젯이 최선입니다. 레이저는 마음에 드는 기념 사진을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문서 출력이 많다면 레이저를, 사진도 뽑아야 한다면 잉크젯을 사용하라는 것이 이 긴 제품비교 글의 최종 결론입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 입력 2009.11.21 15:19    김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