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프린터 뉴스

컬러레이저프린터 세계2위 삼성이 말하는 2008년 전망

단빈의 잉크 세상 2007. 12. 22. 23:04

삼성은 세계최대의 정보통신부문 B2B 전시회 세빗(CeBIT) 2007에서

프린터와 팩스를 TV에 이은 핵심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이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 고속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솔루션 마케팅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서비스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의 3박자를 갖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고, 최근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대형 복사기가 네트워크 복합기로 대체되는 트렌드를 분석, 삼성의 기존 IT기술력을

대거 적용해 디지털 복합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초소형 초슬림 프린터 및 복합기 ‘로간’과 ‘스완’을 선보이며 책상 밑에 숨겨져 왔던 프린터를 현대적 사무공간에 어울리는 감성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디지털프린팅 사업부 PR담당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 프린터 시장의 주요 이슈를 조망해봤다.

 

삼성 프린터 사업부가 독립 7년 만에 컬러레이저 부문 세계 2위에 등극했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삼성 프린터 그룹은 삼성 핵심기술의 결정체다. 삼성의 IT부문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저 프린터’를 선택하고 반도체와 디자인 기술의 시너지를 활용해 ‘초소형’ 디자인으로 승부를 본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

프린터는 복잡한 구조만큼이나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약 400여 개 특허가 걸려 있고 그 중 카트리지 관련 특허만 200여 개에 이른다. 타 회사는 프린터 구동을 위해 여러 개의 칩을 필요로 하지만 삼성은 반도체 개발회사기 때문에 프린터 전용 ‘칩’을 하나로 구성해 단가와 사이즈를 줄일 수 있었다.

프린터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종이에 디스플레이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흔히 대표적인 ‘디지로그’ 제품으로 불린다. 삼성은 컬러재현을 위한 알고리즘과 관련된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프린터에 본격 적용했다.

프린터는 디지털 신호를 통해 화학물질인 ‘잉크’ 및 ‘토너’를 종이에 잘 뿌리도록 한다. 삼성 화학기술이 이 분야에 적용됐다. 또한 종이에 있는 이미지를 읽고 처리하는 광학제어 및 알고리즘 부문,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을 연동하는 전자전기 시스템 부문에도 삼성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적용됐다.

특히 최근 디지털 복합기에서는 ‘네트워크’가 핵심 기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네트워크와 결합된 복합기는 단순복사나 프린트 기능이 아니라 문서보안, 디지털화를 통한 DB화, 서버 공유 등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하나의 완벽한 ‘프린팅 솔루션’이 된다. 심지어 문서의 경우는 스캔을 통해 워드파일로 변환한 후 텍스트 수정까지 가능하다.

 

프린터 시장은 TV 시장에 비해 8~9배 정도 큰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삼성에서 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TV는 팔면 거기서 끝나지만 프린터는 판매 이후 잉크나 토너를 비롯한 에프터 마켓이 크게 존재해 결론적으로 TV시장의 8~9배 규모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 프린터 시장규모를 보면 2007년도 IDC자료 기준 1,373억불이며, 그 중 세트 제품이 601억불, 소모품이 772억불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가 600억불, TV가 1,100억불이기 때문에 큰 규모임에 틀림 없다.

사실 삼성전자는 그간 ‘B to C’의 비중이 컸다. 영업망이나 채널구축, 양판점 등 미래성장의 한계가 보였고, 이 때 ‘B to B’ 시장을 개척한 것이 프린터였다. TV는 중국이 따라오고 있고 반도체는 가격이 하락세다. 반면 프린터는 기술이 복잡해 진입이 어렵고 경쟁사가 몇 되지 않는다. 미국, 일본, 한국이 다이다.

삼성은 작년까지 저속 레이저 프린터에서 자체 엔진을 개발해 탑재했고 올해부터는 고속엔진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컬러 레이저 프린터 부문에서는 IDC가 2007년 4만 대 수요를 예상했으나 삼성이 4만 대 가까이 팔아 IDC도 난감해 할 정도였다. 한국 시장만 4천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누적 70% 가까이 된다. 개인 사무실을 타겟으로 했으나 가정이나 중견기업 내 개인용 제품으로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판매 비율은 4(가정): 3(개인사무실): 4(중견기업 및 대기업 내 개인용)다.

 

2008년 주목해야 할 이슈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가정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이 흥미롭다. 이 시장은 가격대가 30만원 선으로 아직 높은 편인데 자녀들의 숙제용 출력 때문에 형성된 시장이다. 인터넷에 보면 컬러 레이저 프린터 관련 사용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방학숙제와 같은 많은 양의 출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활용법을 배워 세일즈 가이드로 활용하고 있다.

IDC자료에 따르면 현재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8%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27%씩 성장(2005~2010년 기준)하고 있다. 이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또 하나 2008년에 주목해야 할 시장은 ‘디지털 복합기’ 시장이다. 프린터와 복사기가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결합되면서 디지털 복합기 시장으로 모이고 있고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지제록스나 신도리코 등이 복사 기능에서 출발했다면 삼성과 HP는 프린트 기능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한 IT기술력을 보유한 삼성과 HP가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프린팅 사업은 현재 프린터 세트 사업이 아닌 솔루션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IT서비스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은 향후 프린팅의 발전 모델인 IT 서비스사업이 삼성전자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